스테이블 코인이란 무엇이며 투자 가치가 있을까

스테이블 코인이란 무엇이며 투자 가치가 있을까-첫번째

최근 몇 년 사이에 암호화폐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대표적인 코인들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한 부침도 여전히 심하죠. 이 때문에 가격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암호화폐를 뜻합니다. 오늘은 이 스테이블 코인이란 정확히 무엇인지, 투자 대상으로서 가치가 있을지 꼼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무엇인가요

스테이블 코인은 그 이름처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 유로, 엔화 같은 기존의 법정 화폐 혹은 금 등 현물 자산에 연동되어 발행됩니다. 이로써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코인들과는 달리, 매수와 매도를 하더라도 가치가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테더, USD코인, 바이낸스USD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코인들은 발행 주체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 1달러에 맞춰 1코인을 발행한다’는 식으로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합니다. 일부 스테이블 코인은 금, 은 같은 귀금속에 따라 움직이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실물자산이나 법정화폐에 연동되어 기존 암호화폐의 고질적인 문제인 변동성을 해소한 점이 스테이블 코인의 큰 차별점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어떻게 작동할까요

법정화폐 담보형 모델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발행사는 실제 달러, 유로, 엔 등과 같은 법정화폐를 은행 계좌 등에 예치한 후, 그만큼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를 은행에 예치했다면 100만 테더를 만들고, 사용자는 1 테더 = 1달러로 언제든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암호화폐 담보형 모델

이 방식은 기존 암호화폐(이더리움, 비트코인 등)를 담보로 맡기고 그 가치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입니다. 초과 담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인 다이(DAI)가 대표적입니다. 이 경우 담보로 맡긴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 위험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알고리즘 기반 모델

특정 자산을 담보로 하지 않고,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시중의 코인 공급량을 조절해 화폐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시세가 1달러보다 올라가면 코인 발행량을 늘리고, 내려가면 코인 일부를 소각해 공급 자체를 줄이는 식이죠. 이 모델은 시장 상황이나 알고리즘 설계가 완전히 정확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서, 실패 사례도 존재합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 배경과 필요성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높은 변동성입니다. 대표적인 코인들은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씩 오르내리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이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암호화폐가 일상 결제나 자산 저장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처음 등장한 계기는 이런 변동성을 보완하고, 디지털 자산을 좀 더 안전하게 활용하려는 목적이 컸습니다. 실제로 해외 송금이나 거래소 간 자산 이동, 결제 등에서 빠르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NFT, 플레이투언 게임 등 다양한 Web3 생태계에서도 가치 안정성을 요구하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스테이블 코인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디파이 서비스에서는 유동성 공급, 대출, 예치, 스왑 등 기본 구조에 스테이블 코인이 핵심 자산으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한 순간에 자산 가치가 절반이 되어버리는 변동성 높은 코인과 달리, 스테이블 코인은 항상 원화 상태의 가치를 거의 보장하므로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자금 운용을 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장점

스테이블 코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럿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큰 장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격 안정성

암호화폐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가격 변동성입니다. 그런데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화폐와 직접 연동되므로 상당히 안정적으로 가치가 유지됩니다. 따라서 단기 투자자든 장기 투자자든, 출구 전략으로서 스테이블 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빠른 송금과 낮은 수수료

기존 은행 체제에서는 국제 송금 시 처리 속도와 수수료가 크나큰 문제였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전 세계 어디서든 거의 즉시 송금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일반적으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이 점에서 특히 해외 이주노동자들의 송금, 기업 간 대금 결제 등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활용

스테이블 코인은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의 기초 자산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예치하고 이자를 받거나, 대출을 받을 때도 담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없는 자산을 맡기고 예측 가능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크죠.

법정화폐 접근성 향상

전통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 또는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도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사실상 달러, 유로 등 글로벌 통화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지갑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단점과 리스크

아무리 장점이 많더라도 완벽한 자산은 없습니다. 스테이블 코인 역시 다음과 같은 단점과 위험 요소가 존재합니다.

중앙화와 신뢰 문제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발행사가 실제로 해당 화폐를 제대로 예치하고 있는지, 충분한 준비금을 유지하고 있는지 등 신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더는 단순 회계 감사 미비와 비공개적인 운영 등으로 몇 차례 논란이 있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무엇이며 투자 가치가 있을까-두번째

규제 불확실성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금융 규제 틀 밖에 위치해 있습니다.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 감독 당국이 언제든 규제를 강화하거나 불법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위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스테이블 코인 규제안을 논의 중입니다.

가격 페그 실패 사례

특히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방어에 실패하면 페그(가치 고정)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2년 대표적으로 루나 사태(테라 UST 디페깅)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시스템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단적으로 보여주었죠. 이로 인해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발생했으며,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했습니다.

법정화폐 연동 특성의 한계

법정화폐 자체의 인플레이션, 통화가치 하락 등 전통 자산의 리스크도 고스란히 스테이블 코인에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그 가치가 USD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역시 영향을 받게 됩니다.

투자 수단으로서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

스테이블 코인이 기본적으로 가격 안정성을 목표로 한다면, 기초 투자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스테이블 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대상은 아닙니다. 만일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면, 이것은 가격 고정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신 스테이블 코인은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활용하거나 다음과 같은 전략에 적합합니다.

변동성 회피 및 일시적 자금 보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급격한 가격 하락장이 올 것 같을 때, 변동성 위험을 피하고자 기존 보유 코인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바꿔두기도 합니다. 현금화 대기자산으로서도 유용하며, 거래소간 송금, 새로운 투자 타이밍을 잡을 때까지 자산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디파이 예치 및 이자 수익

스테이블 코인은 디파이 플랫폼 등에 예치해 연 5~10%의 고이자를 받는 수단으로도 널리 사용됩니다. 예금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는 매력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디파이 플랫폼 자체가 해킹, 운영 미숙, 정책 변경 등으로 위험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항상 분산 투자와 정보 확인이 필요합니다.

국제 송금 및 환전 대체

한국에서 미국, 미국에서 동남아 등으로 시중은행 송금시 제약이 많고, 수수료가 비쌉니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송금하면, 신속하면서도 저렴하게 자산을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주 노동자나 프리랜서, 해외 결제업체에서 실질적인 결제와 송금 수단으로 이용 중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 종류와 차이점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스테이블 코인이 존재하지만, 크게는 세 가지 원리에 따라 나눕니다.

테더(USDT)

가장 먼저 등장한 대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미국 달러 기반으로, 거래량이 세계 최대입니다.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이더리움, 트론 등)에 발행되어 사용 편의성이 높습니다만, 준비금 논란도 꾸준히 있습니다.

USD코인(USDC)

미국의 코인베이스, 서클 등 신뢰성 있는 기업에서 발행하며 회계 투명성과 신뢰성이 강조되는 코인입니다. 다만, 규제 이슈나 계좌 동결 등의 위험도 있다는 점에서 일부 우려가 나옵니다.

다이(DAI)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탈중앙화 성격이 강하고, 운영이 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예치된 담보 자산 가치가 많이 달라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와 스테이블 코인 간의 경계도 조금씩 흐려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스테이블 코인에 투자해볼 만한가

스테이블 코인에 직접 ‘투자’한다는 것은 그 자체의 가치 상승을 노린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디파이 수익 창출, 환차손 방지, 그리고 편리한 송금 등을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따라서 투자 목적과 기간, 기대 수익률에 따라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단기간 내 암호화폐 시장이 급변할 것 같아 손실을 피하고 싶다면 스테이블 코인으로 자산을 전환해둘 수 있습니다. 또는 장기적으로 이자를 노리고, 위험도가 그나마 낮은 플랫폼에서 예치한 뒤 복리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21~2022년 한때, 은행이자 대비 훨씬 높은 디파이 예치 수익률로 많은 자금이 스테이블 코인에 몰리기도 했죠.

다만, 앞으로 각국 정부의 규제, 시장 전반의 신뢰도, 발행사의 투명성, 법정화폐 시스템의 안정성 등 다양한 리스크에도 늘 유의해야 하고, 투자 전 꼼꼼한 플랫폼 점검과 분산 투자가 필수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리하며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의 발전과 다양화, 그리고 실생활 결제나 디지털 자산 운용의 장벽을 크게 낮춘 혁신적 존재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가치가 고정된 자산을 다뤄볼 수 있다는 점, 빠른 송금과 디파이 서비스 활용 등 여러 면에서 매력적이죠. 하지만 한편으론 준비금 투명성, 중앙화 문제, 규제 불확실성, 알고리즘 결함 등 투자자로서 주의해야 할 요소 역시 분명 존재합니다.

결국, 스테이블 코인은 극적인 시세 차익을 노리는 대상은 아니지만, 변동성 회피나 자산 안정화, 글로벌 결제 등 꼭 필요한 순간에 활용되는 실질적인 디지털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자 목적으로 접근할 땐 이러한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각 플랫폼마다 내재한 리스크도 반드시 검토해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앞으로도 꾸준히 그 가치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으니, 관심 있게 지켜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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